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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공관위원장 달라”…김기현 “자리 논란 부적절” 거부

여당 혁신위 vs 지도부 힘겨루기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김기현 대표. [뉴시스·뉴스1]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김기현 대표. [뉴시스·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내년 총선에서 주류가 희생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하면서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을 맡겨 달라”고 요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각 거절했다. 혁신위와 지도부 간 힘겨루기가 공관위원장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부·친윤·중진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6호 혁신안으로 정식 의결했다. 인 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그동안 당의 책임있는 분에게 변화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총선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얼마 없다”고 했다. 인 위원장의 구두 권고가 아닌 혁신위 정식 안건으로 ‘지도부 험지 출마’를 최고위원회의에 “의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인요한 “4일까지 지도부 답변 달라”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인 위원장은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는 지도부의 공언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가 제안한 국민의 뜻이 공관위를 통해 온전히 관철돼 국민이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그에 대한 지도부의 답변을 12월 4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장은 총선에서 후보 공천을 사실상 결정짓는 자리다. 선거 국면에서는 당대표보다 권한이 막강하다는 소리도 있다.

인 위원장의 ‘돌출 발언’은 혁신위 내부에서 사전 논의된 사안도 아니었다. 이날 비공개회의는 혁신안 의결만 이뤄진 채 비교적 짧게 45분 만에 끝났다. 인 위원장은 회의 중 혁신위원에게 “제가 따로 준비한 내용을 브리핑에서 발표하겠다. 거기에 모두가 동의해 줬으면 좋겠다”고만 말했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혁신위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인 위원장의 발언을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너무 놀랐다”며 “혁신위원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아무도 말을 못 꺼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직 공개 요구 2시간여 뒤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수고했다”라고도 했다. 표현은 완곡했지만, 인 위원장 요구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셀프 공관위원장 추천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른 가운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반응도 뒤섞였다. 지도부 중진 의원은 “공관위원장직을 이런 방식으로 요구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처음 보는 일”이라며 “혁신위 활동이 코미디처럼 희화화했다”고 비판했다.

여권 “인요한 불출마 시사, 난센스”

여권 관계자는 “인 위원장은 현재 현역 의원도 아니고, 특정 지역에 공천받은 것도 아닌데 불출마를 시사하는 건 난센스”라며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공관위원장직을 달라는 게 본인이 그토록 강하게 촉구했던 ‘희생’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수석대변인을 지낸 강민국 의원은 “정치적 셈법만을 고려한 발언으로 결코 적절치 않다”며 인 위원장을 직격했고, ‘이준석계’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가 건강한 당정 관계 정립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권력을 좇는 인 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썼다.

논란이 확산하자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도부가 혁신안을 ‘공관위에 넘기겠다’는 입장을 반복하면 국민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며 “혁신안이 수용된다면 제가 공관위원장직을 요청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했다. 혁신안을 받아들이라는 일종의 ‘배수진’이었지, 자리를 탐낸 발언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인 위원장과 당 주류 사이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혁신위 조기 해산론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대해 “필요하면 해야 한다.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어떤 사람이 좋겠느냐는 물음에는 “거침없는 사람, 그리고 누구의 영향을 안 받는 사람”이라며 “옛날 고건 전 서울시장 같은 사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비대위원장설에는 “좋다. 다 신선하다”고 평했다. 인 위원장은 라디오 출연 이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비대위 전환은 내 영역 밖의 일”이라고 진화했지만, 김 대표 측은 “당 지도부를 흔드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혁신위는 다음 달 4일까지 지도부 반응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혁신위 동력이 약해진 가운데 ‘셀프 공관위원장’까지 나왔기에 (혁신위는) 조기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성·전민구 기자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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